[카토커] '디테일에서 오는 차이' 변성환 감독은 어떻게 수원의 수비진을 변화시켰나

[카토커] '디테일에서 오는 차이' 변성환 감독은 어떻게 수원의 수비진을 변화시켰나

현대티비 0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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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바뀌었을 뿐인데 수비력이 확 달라졌다. 변성환 감독이 부임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18라운드 성남FC와의 시즌 두 번째 마계대전에서 뮬리치, 김보경, 조윤성의 릴레이 골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길고 길었던 8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며 7승 3무 7패 승점 24점으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변성환 감독은 부임 후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다득점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수원의 수비력이었다. 이기제와 조윤성, 백동규, 이시영으로 이뤄진 포백라인은 단단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보여주었던 수비력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바로 디테일에 있었다.

이전 수원의 수비에는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라인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다보니 오프사이드 트랩은 번번히 뚫렸고,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간격이 제대로 맞춰지지 못하면서 상대의 카운터에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특히 공격상황에서 볼을 빼앗겼을 때 위치와 롤에 대한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상대에게 순식간에 공간을 허용하고 실점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 바로 변성환 감독 부임 이전 수원의 모습이었다. 수원이 앞서고 있어도 막판까지 안심을 하지 못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었다.




변성환 감독은 취임 이후 수비조직력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잠도 고작 2~3시간만을 자며 수원의 수비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 변성환 감독의 분석은 간단했다. 압박을 해야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숙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변 감독은 "상대가 볼을 가졌을 때 압박을 가는 속도와 타이밍이 상당히 좋지 않았고, 압박을 나가는 선수 외에 나머지 9명이 공간을 장악하고 상대를 체크해야 하는데 우리는 따로따로였다. 가는 속도도 좋지 않았고, 타이밍도 좋지 않았고, 같이 가지도 않고, 수비조직력에 큰 문제점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신력과 투지로는 상대의 개인기량을 이길 수는 없기에 변성환 감독은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비조직력 강화를 위해 매일 훈련과 비디오 미팅을 통해 수비의 위치부터 롤까지 하나하나 분석하며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변성환 감독의 노력은 효과가 있었다. 지난 성남과의 경기에서 수원은 상대의 에이스인 후이즈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지난달 맞대결에서 뼈아픈 선제골을 허용했던 후이즈였지만, 이날만은 수원의 수비에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선제골 이후 성남이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전반 35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후이즈가 내주고 장영기의 슈팅한 장면이 그랬다. 여기에서 이기제가 장영기를 놓치자 백동규와 조윤성이 순식간에 골문 각을 좁혔고 장영기의 선택지는 양형모 골키퍼를 향해 슈팅하는 선택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양형모의 세이브가 되었다.

또한 상대의 진영에서 볼을 뺏긴 상황에서 후이즈가 전진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수원의 센터백 라인은 틈을 내주지 않았고 성남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후반 22분 조윤성이 패스미스를 범하며 박지원에게 공격을 허용했을 때에도 뒤에서 커버하고 있던 백동규가 박지원을 사이드 쪽으로 밀어내며 각을 내주지 않았고 양형모가 마지막 슈팅을 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작은 위치 하나로 실점과 세이브가 갈리는 상황 속에서 수원의 수비진은 약속된 플레이를 착실히 해냈다.




수비조직력이 안정화 되다보니 조윤성부터 이뤄지는 센터백 빌드업에도 힘이 생겼다. 패스에서 이따금 발생하는 실수를 동료들이 커버를 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빌드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변성환 감독이 무실점 승리가 다득점 승리보다 좋다고 이야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0년동안 많은 감독들이 수원의 수비진을 교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맛봤다. 쓰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온 것은 강등이었다. 

이제 수원의 수비라인은 달라졌다. 변성환 감독의 연구와 훈련이 수원의 수비진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연 앞으로도 수원의 수비진은 안정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그들의 활약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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