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전남의 '중원 살림꾼' 조지훈, "K리그2는 간절함의 싸움, 간절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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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18:57
(베스트 일레븐=광양)
▲ 피치 피플
전남 드래곤즈 MF
조지훈
잔잔하면서도 굉장한 페이스로 K리그2 순위표를 휩쓰는 팀이 있다. 이장관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다. 지난 2021 FA컵(現 코리아컵) 우승 이후 시나브로 떨어지는 성적 때문에 한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던 이들이 하나은행 K리그2 2024에서는 FC 안양과 더불어 선두권을 형성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미래를 속단하기에는 이른 시기긴 하다. 하지만 2024시즌 초중반을 통해 '이기는 맛'을 깨우치고 어떻게든 승점을 고집하는 끈질긴 속성을 깨우친 것은 전남에는 굉장히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전남의 상승세에는 여러 긍정적 원인을 살필 수 있는데, 그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노장들의 헌신이다.
스트라이커 김종민, 수문장 최봉진 등 사연 많은 축구 인생에도 굴하지 않고 악착같이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들이 전남의 선발 라인업 곳곳에 자리해 경험과 노련미를 불어넣고 있다.
지금 소개할 베테랑 미드필더 조지훈도 마찬가지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지훈은 이장관 감독으로부터 가장 큰 신뢰를 받으며 피치에 나서고 있는 선수다. 한때 팀을 구하지 못해 어려운 위치에 있던 조지훈이지만, 지금은 전남의 상승세와 더불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쉽게 얻은 기회가 아니었기에 지금은 조지훈에게 정말 소중하다.
"이장관 감독님께 배울 게 많다"
조지훈은 "사실 정말 어렵게 전남에 왔엇다. 팀을 찾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고, 그때 아내도 임신한 상태라 참 고민이 많았다"라며, "전남에서 그때 연락을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그래서 모든 게 다 꿈만 같다. 모든 게 감사한 시간이며, 경기도 많이 나가서 행복하다. 이장관 전남 감독에게도 배울 점이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사실 조지훈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특히 전남 입단 첫해인 작년이 그랬다. 팀을 구하지 못했던 시간 때문인지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하필 전남의 중앙 수비수들이 연쇄적으로 다치는 바람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조지훈이 그 자리에서 뛰어야 했다. 몇몇 경기에서 큰 실수가 나와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써야하는 경우도 있엇다.
조지훈은 "그때 자책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운을 뗀 후, "개인적으로 실수가 있어 마음이 안 좋기도 했다. 그래도 어떻게 하면 이 감독님 축구에 맞출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려고 했다. 그게 제일 우선이었다. 물론 경기에서 못햇기 때문에 속상했던 건 사실이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여 있으면 안 되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 감독이 몇몇 좋지 못했던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지훈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외려 더 크게 신뢰를 주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감독은 조지훈을 후방 빌드업의 중요한 구심점으로 여기고 있다. 전술의 핵으로 삼고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조지훈은 "감독님의 축구가 재미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다채롭다. 그저 패스만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킥만 시도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섞어서 다채롭게 경기를 풀어간다. 그래선지 상대가 우리를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까다롭게 여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과정에서 굴곡이 있었지만, 조지훈은 이 감독의 전술적 색채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서서히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믿었다. 그 중심에 선 선수인 만큼 더욱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