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그냥 151km가 아니다…리그 최강 셋업맨 대변신, 내리막길 1차지명 인생역전

[카토커] 그냥 151km가 아니다…리그 최강 셋업맨 대변신, 내리막길 1차지명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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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마침내 야구 인생에 빛이 찾아오고 있다. 2018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하면서 큰 기대를 받은 우완투수 김민(25)은 그동안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인 '만년 기대주'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올 시즌 김민은 31경기에 나와 35⅔이닝을 던져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만 보면 그리 특출난 결과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함정'이 숨어있다.

김민은 지난 4월 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결과는 1이닝 3피안타 6실점. 볼넷만 6개를 허용하면서 처참히 무너졌다. 이후 김민은 구원투수로 변신했고 '대반전'을 이뤘다. 즉, 구원 등판한 30경기에서 34⅔이닝을 투구해 2승 9홀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6월에는 11경기에 나와 14⅓이닝을 던져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26으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KT는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 주저하지 않고 김민을 투입하고 있다. 더이상 셋업맨이라는 보직이 어색하지 않다.

이강철 KT 감독의 한마디는 김민에게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긴 김민에게 "계속 너를 기용할테니까 자신감 있는 모습만 보여라"는 말로 격려한 이강철 감독의 말에 김민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김민은 "감독님 말씀을 듣고 그때부터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 김민 ⓒKT 위즈
▲ 김민 ⓒKT 위즈



김민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KT가 4-2로 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문보경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차로 쫓기고 오스틴 딘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최고 151km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자신 있게 투구하며 구본혁을 투수 땅볼로 유도, 1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8회말에도 2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박동원을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1점차 리드를 사수했다. 결국 KT는 4-3 1점차로 승리하고 LG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올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다 구원투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알린 김민은 "지금은 투피치로 승부를 하고 있는데 그 점을 생각하면 불펜이 더 맞는 옷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고 이강철 감독도 "(김)민이는 투심 패스트볼이 움직임이 있고 슬라이더라는 결정구가 있다"라면서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강속구보다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 더욱 위력적이라는 설명을 했다.

이로써 KT는 셋업맨 김민과 마무리투수 박영현이라는 새로운 승리 공식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 김민의 위력적인 공이라면 충분히 뒷문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박)영현이는 앞으로 15년 정도 마무리투수를 해야 하는 선수"라는 김민은 "나한테 마무리투수를 하라고 하면 감사한 일이지만 잘 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올스타로 뽑히는 경사도 누린 김민은 남은 전반기 목표에 대해서는 "앞으로 내가 나가는 경기는 팀이 다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한마디를 전했다. KT는 아직 9위에 처져 있지만 언제든지 치고 오를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는다. 이제 김민이라는 새로운 무기도 갖췄으니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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