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루키여서 긴장 많이 됐을 텐데"…도루 실패 모르는 '특급 대주자' 발, LG 승리 만들었다 [잠실 현장]

[카토커] "루키여서 긴장 많이 됐을 텐데"…도루 실패 모르는 '특급 대주자' 발, LG 승리 만들었다 [잠…

맛돌이김선생 0 96

LG 내야수 김대원(가운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9회말 대주자로 나서 결정적인 더블스틸을 성공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김대원의 발이 승부의 흐름을 뒤집었다.

김대원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9회말 문보경을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됐다.

1-1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던 9회말 1사 1루. 김대원은 삼성 구원 투수 김태훈의 보크 때 2루로 무혈입성했다. 이후 오스틴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1,2루가 된 상황. 김대원의 폭풍 질주가 돋보였다. 초구에 곧바로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오스틴도 2루를 밟아 1사 1,2루를 1사 2,3루로 바꿨다.

LG 내야수 김대원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9회말 대주자로 나서 결정적인 더블스틸을 성공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 트윈스

김대원의 도루로 삼성은 더욱 압박받았다. 결국, 박동원을 또다시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1사 만루에서 김범석의 3루수 땅볼에 김영웅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사이 김대원은 홈을 파고들어 LG의 2-1 9회말 끝내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단연, 김대원의 발이 분위기를 바꿨다. 1사 1,2루에서는 박동원이 내야 땅볼을 친다면, 병살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1사 2,3루는 다르다. 박동원이 장타력이 있기에 타구가 내야만 벗어난다면, 김대원의 빠른 발로 득점을 노려볼 만했다. 2루와 3루 이 차이를 만든 건 김대원의 주루 센스였다.

LG 내야수 김대원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9회말 대주자로 나서 결정적인 더블스틸을 성공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 트윈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대주자 김대원의 활약을 콕 집어 칭찬했다. "오늘(26일) 경기 후반 한 점 차 승부라고 생각했는데, 대주자 김대원이 루키라 긴장이 많이 됐을 텐데도 결정적인 도루에 성공해 승리할 수 있는 흐름을 가져왔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익대를 졸업한 김대원은 지난 '2024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인 내야수다.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16도루 성공하며 단 한 번의 실패도 하지 않았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100%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1군에서 전문 대주자로 점점 기회를 받고 있다. 올해 1군 성적은 7경기 타율 1.000(1타수 1안타) 2도루를 기록 중이다. 

LG 내야수 김대원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9회말 대주자로 나서 결정적인 더블스틸을 성공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 트윈스

염 감독은 경기 후반 대주자를 활용해 다양한 작전 야구를 펼치는 것을 즐긴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외야수 최승민을 트레이드 영입해 전문 대주자 카드로 쓰며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도 최승민을 비롯해 외야수 최원영, 그리고 김대원까지 빠른 발이 장점인 대주자 요원들이 돌아가며 기회를 받고 있다.

당분간 김대원은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꿀 조커로 투입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강점인 주력을 앞세워 LG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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