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단편소설 작가 테드 창 소설들의 세계관 설정 간단요약 모음
약 20여편의 단편들만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SF작가 테드 창
이 작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장편 소설은 쓰지 않았고, 주로 단편들, 길어야 중편에 해당하는 작품들밖에 없다.
짧은 작품들이 여러개인 만큼 작품들은 각각 창의적이고 인상깊은 세계관과 설정을 바탕으로 두고있는 경우가 많다.
테드 창은 현재 집필한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 총 두 권을 냈는데, 이 책들에 수록된 단편들의 세계관과 설정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거의 스포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소개이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첫번째 책,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수록된 단편들
<바빌론의 탑>
1990년에 나온 테드창의 처녀작
하늘에 닿기 위해 바빌론의 탑을 쌓아 올리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늘까지 계속 탑을 쌓아올리다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 가상의 세계를 가정한 채 쌓아올려지는 이야기이다.
<이해>
어떤 사람이 뇌를 치료하기 위해 주사를 맞는데, 이 주사로 인해 뇌의 성능이 극한까지 강화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강화로 인해 이 사람은 단순한 천재 수준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는데..
<영으로 나누면>
자신이 일생동안 수학을 연구해온 수학자가 스스로 수학 체계의 모순을 증명해버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네 인생의 이야기>
영화 <컨택트>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소설
지구에 갑자기 외계인이 찾아오고,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고자 하는 언어학자와 물리학자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가장 추천. 컨택트를 본 사람들도 한번쯤 보는 것 추천. 영화라는 매체로 옮기는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원작에서 다룬 이야기가 너무 피상적으로 축소된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음)
<일흔두 글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다른 능력을 갖는 자동 인형들과 그 이름에 대해 연구하는 '명명학자'라는 학자가 있는 세계관의 이야기.
배경은 중세 시대인데 판타지와 SF가 버무려진 소설
(사실 이 편은 나도 잘 이해를 못 했다)
<인류 과학의 진화>
인류와 메타인류(쉽게 말하면 두뇌강화인간)가 나뉜 미래 세계관의 이야기. 인류 사이에 지식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다면 어떻게 되는가?
<지옥은 신의 부재>
지옥과 천국이 실재하고, 현실 세계에서 천사의 강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대 사회의 세계관에서의 이야기
아내가 죽으면서 천국에 가는걸 '관측'한 주인공은 천국에 가기 위해 신을 사랑하고자 '노력'하는데..
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신앙이란 무엇인가
<외모 지상주의에 관산 소고: 다큐멘터리>
외모지상주의를 막기 위해 인간의 얼굴을 볼 때 심미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장치가 개발된 근미래 세계관에서의 이야기. (사물이나 인물을 모두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만, 아름답다거나 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된다고 함)
이 장치를 둘러싼 여러 논쟁이 주된 주제이다
두번째 책 <숨>의 수록 단편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무대는 알라딘과 비슷한 배경. 한 상인과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문을 둘러싼 이야기
시간여행과 타임 패러독스, 그리고 결정론 등에 관한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
<숨>
여기서 인간이라고 나오는 존재들은 허파를 충전소에서 교체하는데.. 즉 인간이 안드로이드인게 디폴트인 세계관. 인간(안드로이드)들에게 알 수 없는 이상 증상들이 생기자 주인공은 자신의 뇌를 해부해보기로 하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
'예측기'라는 기묘한 기계를 둘러싼 이야기
이 예측기는 누르기 '1초 전'에 불빛이 들어오는 기계인데, 이 기계는 '절대적'이다.
즉 다시 말해 누르는 척만 할 생각이라면 불빛이 들어오지 않으며, 불빛이 보이고 나서 1초가 지나기 전에 버튼을 누르는 일도 불가능하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결정된 것일까?
이 작가의 여러 작품들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주제는 '결정론'과 '자유의지'인 것 같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근미래 배경, 인공지능을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세계의 이야기. 영화 HER와 결이 비슷한 주제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제목 그대로 기계 장치로 된 보모와 그것을 만든 과학자의 이야기
인간과 기계의 공존,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이야기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리멤'이라는 기술이 등장한 미래 배경의 이야기.
'리멤'은 인간이 모든 기억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즉 이 기술이 적용된 인간은 '어떤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개념이 없어진다.
과연 모든 것을 기억하게된 인간의 기억은 진실일까? 애초에 기억이란 무엇일까?
<거대한 침묵>
앵무새와 멸종에 관한 이야기. 앵무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관계를 맺으려는 인간의 욕구는 우주 건너편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나와 동료 앵무새들은 이렇게 인간 가까이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인간은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
<옴팔로스>
창조론이 과학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계관, 이 세계에서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진 고고학자의 이야기
주인공은 천문학을 통해 우리의 행성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주의 중심에 있는 행성은 따로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프리즘'이라는 장치가 발명된 근미래 배경의 이야기.
'프리즘'이란 어느 시점부터 갈라진 평행 세계에서의 자신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치이다.
다만 평행세계간의 이동은 할 수 없다. 다만 서로 소통하고 정보교환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갈 수도 없는 평행세계가 현재 우리 세계의 삶에 무슨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생각보다 이 장치를 둘러싼 일들과 논쟁이 사회에 일어나고 이 프리즘 때문에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데..
(개인적으로 숨에서 가장 추천작, 주제가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이야기도 재밌어서 잘 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