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화산들 이야기
모름지긔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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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16:08
1. 가장 '낮은' 화산
달롤Dallol 화산 - 에티오피아, 다나킬 사막
다나킬 사막이 위치한 곳은 동아프리카 지구대의 일부로, 다나킬 사막을 포함한 다나킬 함몰지Danakil Depression 는 지구상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소금 평원에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계곡이 막히며 생긴 호수가 존재하는데, 열과 유황 가스와 소금물의 복합 작용으로 생긴 알록달록한 예쁜 풍경을 자랑한다.
*해당 지역은 치안 ㅈ창으로 유명한데다 에티오피아는 현재 일부 지역에 여행자제, 대부분의 지역에 출국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혹시라도 가보고 싶었다면 여행 가지 말고 화면으로만 보자
2. 가장 '작은' 화산
타알Taal 화산 - 필리핀, 루손 섬, 바탕가스 주
Vulcan Point 라는 작은 섬이 또 있는, 섬 안의 호수 안의 섬 안의 호수 안의 섬 이라는 기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초의 활동 기록은 1572년으로,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1911년의 대폭발은 호수 내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1,334명의 사망자와 199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현재 타알 화산의 모습은 1911년 분화 이후 생긴 것이다.
좀 큰 규모의 분화가 있을때마다 주민들이 피난 가게 만들고 마닐라를 화산재로 뒤덮어 예의주시 되고 있다.
사실 타알 산의 모체가 되는 타알 칼데라 호는 길이 25km, 너비 18km의 초대형 칼데라로, 타알 화산 역시 작지만 매우 강력한 폭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3. 가장 '높은' 화산
오호스 델 살라도Ojos del Salado - 칠레-아르헨티나 국경, 안데스 산맥
산 자체는 안데스 산맥에서도 두번째로 높을 정도로 해발고도가 높으나 산이 5,000m가 넘는 고원 위에 올라앉아 있어 체감 높이는 별로 높지 않으며 등정 난이도도 정상부를 제외하고는(높은 산 치고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경사도 완만한 편이라 차량을 이용해 오를 수 있는 산 중 가장 높다.
화산은 여전히 활화산으로, 활발히 활동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소규모 분화가 발생한다.
주변이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아타카마 사막이지만 산 동쪽 6,390m 부근에 지름 100m가량의 화구호가 존재한다.
이 호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호수다.
4. 용암이 신기한 화산
올도이뇨 렝가이Oldoinyo Lengai 화산 - 탄자니아 북부
보통 사람들의 인식 속에 화산폭발이라면 시뻘건 용암이 강물처럼 흐르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런데 탄자니아에 있는 이 화산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는 시꺼먼 회색빛 용암을 배출한다.
특이하게도 올도이뇨 렝가이 산은 일반적인 규소질 용암이 아니라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용암을 분출한다.
색만 검은색인게 아니라 온도 역시 500~600도 가량으로 일반적인 용암의 절반 수준이며 빠르게 흘러나와서는 얼마 안되어 땅에 달라붙어 식어버린다.
분출된 이후에는 식으면서 흰색으로 변하다 나중에 물을 흡수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갈색빛으로 변한다.
빠르게 식은 탄산질 용암과 화산재가 뒤섞여 산의 정상부는 괴상한 모습을 보인다.
이 화산의 용암은 6km 떨어진 나트론 호수로 흘러 들어가 나트론 호수는 탄산수소나트륨이 다량으로 녹아있어 ph 12나 되는 무시무시한 강염기성 죽음의 호수가 되었다.
올도이뇨 화산이 왜 이런 용암을 분출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5. 극지방의 화산
에러버스Erebus 화산 - 남극, 로스 해, 로스 섬
흔히들 남극=개 추운 곳, 화산=개 뜨거운거 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극지대의 화산'은 쉽게 연상되는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남극 땅에도 만년설을 뚫고 수천 미터의 화산들이 우뚝 서있다.
대표적으로 남극 서쪽 로스 섬의 3,794m 짜리 대형 활화산 에러버스 화산이 있다.
1841년 영국 해군장교 제임스 클라크 로스James Clark Ross 가 탐험도중 처음 발견했으며(산의 이름은 이 화산에 처음 접근한 배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현재 남극에서 유일하게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활화산이다.
현재 남극은 섭입대가 사라지고 해령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활동을 지속할만한 원동력이 존재하기 힘든데도 에러버스 산은 분화구에 용암 호수가 존재할 정도로 활동적이며 1972년부터 지금까지 분화가 이어져오고 있다.
의문스런 활동성과 함께 이 화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향암질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며, 근처에 남극 최대 기지인 맥머도 기지가 있다는 압도적인 접근의 편리함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찾는다.
에러버스 산 주변에는 화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눈 기둥들과 수증기가 만든 아름다운 얼음 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다른곳에서는 볼수 없는 특별한 광경이다.
에러버스 산 외에도 에러버스 산과 같이 생긴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산, 버드 산을 비롯해 시들리 산, 베를린 산, 멜버른 산, 리트만 산 등 생성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대형 화산들이 남극 서부에 분포해 있다.
6. 가장 활발한 화산
사쿠라지마 섬 온타케 산 미나미다케 봉 - 일본 가고시마
그런데 시끄러운 윗집보다 더 많이 폭발하는 화산이 있다면?
일본 가고시마만의 사쿠라지마섬이다.
특히 섬의 미나미다케산의 정상 화구와 쇼와 화구에서 활발한 분화가 발생하는데 무려 하루에 2~4차례다.
일년에 분화하는 횟수가 적으면 700여 회, 많으면 800여 회에 달하니 아예 지역 일기예보에 화산재 예보가 같이 올라올 정도다.
화산재 대피소가 버스 정류장처럼 서 있을 지경이니 주민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수 있다.
단순히 귀찮은 정도면 좋겠지만 사쿠라지마 섬의 분화 잠재력은 만만치 않다.
가고시마 만에서 북쪽 부분으로 사쿠라지마섬으로 가로막힌 직경 15-20 km 의 동그란 바다인 긴코 만 전체가 2만 여년 전에 초거대규모 초화산 분화 후 함몰 된 칼데라에 바닷물이 유입된 된 지형으로 사쿠라지마섬은 겨우 측화산에 불과하다.
사실 사쿠라'지마(島)'라는 명칭에서 보듯 원래는 섬이었지만, 1914년의 대분화로 육지와 연결되며 반도가 되었다.
현재의 빈번한 분화에도 불구하고 마그마방의 압력을 빼기에 역부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2016년에는 향후 30년 이내 대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왔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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