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건 일단 넘어가도 공익은 왜 “병ㅅ새ㄲ"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캐릭터를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로 활용된걸까?

마치 처음부터 게임이 아니라 전쟁을 위해 모인 인간병기처럼 능수능란하게 전투를 펼치는 군필자들 사이에서 혼자 벌벌 떨고 있다가, 탄약을 가져오겠다고 자처하는 이유도 전장에서 이탈하기 위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마저도 두려움으로 인해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약한 대호

그런 대호가 기훈에게 자신이 잘못한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기 위해 전하는 해명은 바로 본인이 사실은 ‘공익’이라는 점

오징어게임이라는 작품 내에서 공익이란 숨겼을 때 더욱 사회적으로 유리하고, 부여된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하는 결격사유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시대정신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자신의 방식으로 국방에 기여한 국민에게 부채감을 심는게 시대정신인가?

군필자라고 해서 군면제자를 멸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군면제자는 더더욱 공익근무자를 멸시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