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못 해먹겠다.
<오산설림초고>에 나온
성종과 정희황후(세조의 비, 성종의 할머니)의 대립을 소개해 보려고 해
그런데 이게 왜
임금과 대왕대비의 대립으로 이어졌냐고?
그는 세조가 계유정난을 일으켰을 때 큰 공을 세운 인물이었기에
세조는 그에게
"세 번 죽을죄를 지어도 용서받는다"는 글을 내려주었다고 함
* 그리고 장사꾼은 관원이 자신을 법대로 처리하려 하니 세조의 어필을 올린 것...
* 이에 정희왕후는 세조의 유교이기에 그를 용서해야 한다고 했는데...
살인자를 사형시키는 것은 만세의 공법
* 손자도 지지않고 한때의 사사로운 은혜로 만세의 공법을 폐기할 수 없다고 맞섰음
* 대왕대비는 그래도 다시 한 번 특별히 용서해줄 것을 청하였는데...
* 성종은 이에 자꾸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나랏일을 맡을 수 없으니 다른사람에게 맡기라는 폭탄선언을 했다고 함
* 결국 이에 대왕대비는 "임금이 알아서 하오"라고 물러섰다고 해
야사에 불과한 것으로...
할머니의 선택으로 왕위에 등극한 성종이 재위 초반에 "왕 못 해먹겠다"하고 대왕대비를 들이받는 건 상상하기 힘든일로...
이 일화는 그냥 재미로 보았으면 해
* <오산설림초고>는 선조 재위기에 쓰여진 것으로 '사림파의 시대' 그들의 관점에서 계유정난으로 생긴 공신들의 특권으로 인한 폐단을 꼬집으려 목적도 들어가 있는 기록이 아닌가 싶어
* <오산설림초고>의 이야기는 결국 장사꾼이 사형당하는 것이 아니라 곤장을 맞는 것으로 종결되는데... '효'를 중시하는 유교국가의 특성상 왕이 결국 할아버지의 유교를 어기고 할머니의 부탁을 완전히 생까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에는 부담이 컸지 않았나 싶음 ㅎㅎ
*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