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희동 싱크홀' 책임 가리랬더니 아내 잃은 피해자를 입건해 검찰에 넘긴 경찰

[단독] '연희동 싱크홀' 책임 가리랬더니 아내 잃은 피해자를 입건해 검찰에 넘긴 경찰

달천이 0 151 2 0

ce7d89f2351f8624ab5b8817c9bd7f3c_1758705442_1391.png


지난 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중상을 입은 피해 운전자가 오히려 처벌을 받을 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당시 싱크홀에 빠진 차량 운전자 80대 남성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지난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방을 주의깊게 살피지 않아 싱크홀을 피해가지 못한 과실로 동승했던 70대 아내를 숨지게 했다고 본 겁니다.

지난해 8월 29일 오전 11시 26분쯤 발생한 이 사고로 A씨는 중상을 입었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한때 맥박을 회복했지만 결국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다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올해 초 기소유예 처분을 내려 A씨는 처벌을 피했습니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연합뉴스TV에 "운전자 본인도 다친 피해자인 점과 숨진 동승자와의 관계, 싱크홀이라는 이례적인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기소는 지나치다고 본 겁니다.

한편 사고의 근본 원인인 싱크홀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피의자 입건 없이 내사 종결됐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