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울 2호선 한 바퀴 걷고 왔음

동기 :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2호선 걷는 영상이 뜨길래 오 나도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해버림
날짜 : 2025년 9월 23일
1. 왕십리역
원래 5시에 일어나서 6시 정각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 날 잠에서 자꾸 깨고 설치다가 한 4번째 깰 때 그냥 시작해버림
그 시각이 새벽 3시 20분 즈음
그래서 준비하고 새벽 4시에 스타또~
2. 상왕십리역
방향은 반 시계 방향으로 감
2호선 걸으신 분들 후기 보니 딱히 어느 방향이 유리하고 그런 건 없는 거 같아 보였음 (시작점 역 선정은 중요함)
빠르게 이대역까지 왔음. 컨디션은 완전 쌩쌩
혼자 가니 빠른 페이스에 맞춰서 갈 수 있어서 좋았음
벌써 10번째 역인데 금방 왔네?? 이 짓 4번만 하면 끝나네? 이거 12시간 안에 끝날지도?? 라는 미친 오만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음..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는 전혀 모른 채..
이대역까지 오는데 2시간 5분 걸림
홍대랑 합정 사이에 있는 어느 국밥집에서 한우 국밥 한사바리 갈겨줌
공복 상태로 3시간을 걸었기에 게걸스럽게 갈김
사진이 없어서 생략했는데 양화대교 건너고 강남에 내려왔음
이때가 출발한지 3시간 50분
이때 출근 시간대라 사람 엄청 많았음
다들 빠르게 걸으시는데 괜히 영향 받아서 나도 빨라짐 ㅋㅋㅋ
신도림역에서 대림역까지는 도림천길로 감
길 잘 깔려있어서 운동하기에 좋아 보였음
어르신들도 많이 걷고 계셨음
이때부터 10분 휴식
문래역 때부터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이번 휴식 때 양말을 벗어보니 뒤꿈치에 물집이 생김
물집을 의식한 순간 고통이 몰려옴 ㅋㅋㅋㅋ
일단 최대한 뒤꿈치 안 쓰는 방향으로 걷기로 함
이때가 출발한지 6시간째
걷기 불편해져서 속도가 현저히 줄어듦
그래도 절반이나 왔으니 더 완주에 대한 욕심이 났음
점심으로 맘스터치 갈겨버림
사진은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갈기느라 못 찍음
선릉역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갑자기 오른쪽 발에 꿉꿉한 느낌이 남
물집이 터져버린 거였음
바로 앞에 약국이 있어서 연고 바르고 밴드 붙임
이젠 물집 부위 뿐만 아니라 발바닥 전체가 아프기 시작함
이때 진짜 그만할까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듦
하지만 이제 거의 4분의 1 남았는데 포기하면 후회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바로 잡다한 생각 그만하고 ㄱㄱㄱㄱ
이때가 출발한지 10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