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없는 원딜이 마빵 찍은 후기
다섯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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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 17:51
안녕하세요 형님들, 매번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로 인사드립니다.
원딜로 포변하고 2년 반만에 처음으로 마빵단에 합류했는데요, 끔찍하게 재능 없는 원딜이 그래도 마스터까지 오면서 배운 것들을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마빵단이 여기저기서 놀림받고 롤 못하는 애들 취급받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마스터를 목표로 노력하고 계실 텐데요,
제 경험이 오늘도 협곡에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이버 검투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스터 그마 형님들께서는 후배의 재롱 정도로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몇 가지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 판 리플보고 피드백하기=필수
판수를 과감하게 줄이고 리플보는 시간을 늘리는 게 오히려 더 빠르게 목표 티어에 도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능이 넘치는 사람은 판수만 박아도 자연스럽게 실력이 우상향 하겠지만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본인이 뭘 못하고 있는지, 혹은 잘하고 있는지를 리플을 통해 객관적으로 봐야만 약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 살릴 수 있습니다.
티어에 진심이라면 일기장을 하나 만들어서 날짜별로 피드백을 정리해놓으면 좋습니다. 아래는 제 피드백 노트 중 일부입니다.
2. 라인전을 지면 게임을 이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라인전에서 온몸비틀기
솔로랭크 특성상 라인전을 지면 본인이 게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게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솔랭에서 가장 이기기 쉬운 패턴은 라인전을 터뜨리고 골드 차이를 내서 돈으로 때리는 겁니다.
이번 시즌은 원딜 퀘스트+포탑골드 수급량이 많아지면서 라인전 승리=미친 골드 수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인전에서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곧 눈에 보이는 골드차이로 이어지니 어떻게든 cs 하나라도 더 먹고, 상대는 못 먹게 하고,
집탐 심리전으로 이득을 보는 등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려고 디테일을 깎아야 됩니다.
그러면 상대방이랑 골드 차이가 나는 게 느껴질 거에요.
제 지표를 보시면 cs를 제외하고 15분 이전 라인전 단계 지표가 평균보다 크게 높습니다.
라인전을 이겨서 돈 차이를 벌리면 피지컬이 부족해도 돈으로 때릴 수 있습니다.
제가 거리조절 재능이 없어서 한타 들어가면 동티어 원딜 대비 딜을 잘 못 넣는데도 라인전은 잘 쳐서 돈으로 때리는 경우가 많고 결국 그걸 해낼 수 있으면 승률은 높아집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한타는 재능의 영역이지만 라인전 디테일은 건실하게 노력하는 만큼 늡니다.
##그러면 여기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게 '바텀 라인전은 서폿 역할이 훨씬 중요한데 서폿이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일 겁니다. 이 주제로 얘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물론 서폿이 원딜보다 바텀 라인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서폿은 라인 꼬이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정말 잘하는 서폿들은 이미 다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결국 상대팀 서폿의 수준이 그 게임 평균티어보다 월등히 높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즉 상대 서폿이 우리팀 서폿보다 잘하더라도 결국 실수를 한다는 얘깁니다. 결국 선을 넘을 수 밖에 없어요. 그 때 응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전에 데프트 선수가 개인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원딜은 상대방의 실수를 캐치해서 이득을 봐야 하는데, 만약 상대 서폿/원딜의 실수가 눈에 안 보이면 본인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상대방 원딜/서폿의 실수가 보이지 않으면 보일 때 까지 리플을 보든지 유튜브를 보든지 잘하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든지 해서 보는 눈을 길러야 됩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서폿차이로 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판은 사실 거의 없어요. 리플 보면 상대방이 선을 넘었을 때 본인이 응징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챔프폭 줄이기. 본인 주제를 알고 본인에게 맞는 챔프하기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챔프폭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많은 챔프를 다 잘할 수가 없습니다.
통계사이트+리플을 보고 본인의 약점, 강점을 파악하고 어울리는 챔피언을 해야 됩니다.
저는 거리조절을 잘 못해서 징크스/케틀/아펠같은 평타 카이팅 원딜들을 못합니다. 라인전 센 스킬 기반 원딜들을 잘하는 편이고요.
흔히 말하는 '가짜원딜'들이 제 적성에 맞습니다. 왕자님 역할은 못하는 원딜이죠. 그래도 티어는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진이 제일 손에 잘 맞습니다. 물론 이번시즌 진 티어가 많이 낮지만,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챔피언이기에 그냥 했습니다.
물론 1티어 챔들을 잘하면 최선이죠. 그런데 숙련도가 부족한데 본캐에서 무작정 티어챔들을 한다고 티어가 오르지 않습니다.
제가 저하고는 맞지도 않는 1티어 챔들 연습하겠다고 시간을 계속 박았으면 이번 시즌에 마스터를 못 달았을 겁니다.
4. 서포터 챔피언을 하나쯤 잘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
이번 시즌 원딜이 티어 올리기 쉬운 이유는 원딜 자체의 캐리력이 올라간 영향도 있지만,
원딜이 용맹의 방패를 받기 제일 쉬운 라인이라는 점도 큰 원인입니다.
서포터 챔피언을 하나쯤 연습해 두면 티어 상승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제 경우는 마오카이였어요. 제 전적을 보면 마오카이가 11판 73퍼, 8승 3패입니다.
용맹의 방패로 번 점수가 상당하다는 뜻이죠.
어차피 상대 서포터가 티어대비 잘하는 사람인 경우는 드물어서 본인이 적당히만 할 줄 알면 서포터 승률이 꽤 잘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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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만 찍고 롤 접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꾸역꾸역 솔랭을 돌려왔는데 드디어 성불하네요.
이번 시즌 개인 캐리력이 올라간 만큼 모두 본인 목표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진/원딜 관련 질문들 해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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