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에서 전진패스가 중요한 이유" -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신호탄

"후방에서 전진패스가 중요한 이유" -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신호탄

다섯가지자 1 8

image.png "후방에서 전진패스가 중요한 이유" -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신호탄

후방에서의 전진패스를 두고 여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실수가 곧바로 실점 위기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결론을 이렇게 내린다.


“후방에는 킥력 좋고 패스 잘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넓은 공간을 시원하게 찌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관점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후방 전진패스의 본질은 ‘전진’이나 ‘패스 스킬’ 자체가 아니라, 상대의 시간을 앞당겨 ‘템포(박자)’를 만들어내는 행위에 가깝다.



여기서 템포는 단순한 속도가 아니다. 상대가 판단할 시간을 빼앗아, 박자를 놓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킥 퀄리티만큼, 혹은 그보다 먼저 봐야 할 우선순위가 있다. 바로 '판단의 속도'다.




본 글은 후방에서의 전진 패스가 주도적인 축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래서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 전진패스의 세 가지 기능 ]




후방 전진패스는 “긴 거리 전개를 빠르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다음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1. 압박의 방향을 바꾼다. 


2. 수비 블록의 간격을 흔든다.


3. 의사결정 시간을 빼앗는다.


이 세 가지가 한 번에 맞물리는 순간, 비로소 경기의 템포가 생긴다.




[1] 압박의 방향을 바꾼다: 횡패스는 안정, 전진패스는 선택을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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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에서 횡패스를 반복하면 상대는 어렵지 않다. 정렬을 유지한 채 수평 이동만 하면 된다.


압박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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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진패스가 한 번 들어가는 순간, 상대는 즉시 선택을 강요받는다.



- 2선은 볼로 빠르게 붙을 것인가, 돌아 나가는 선수를 잡을 것인가


- 3선은 커버를 위해 내려갈 것인가, 강한 압박을 위해 올라올 것인가


- 수비라인은 전진할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



이 순간적인 판단 구간이 바로 템포의 시작점이다. 따라서 전진패스는 단순히 “앞으로 간다”가 아니다.


상대의 압박 방향을 뒤섞어 혼돈을 만들고, 사고 과정을 앞당기는 '트리거'인 것이다.




[2] 공간을 흔든다: 템포는 속도가 아니라 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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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에서 하프스페이스로 직선 패스가 꽂히는 순간, 상대 중원과 후방 자원은 전진과 후퇴 사이에서 잠깐 멈춘다.


“나가서 끊을까, 내려가서 막을까”를 동시에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0.3~0.5초의 정지. 수비적인 판단을 위한 찰나의 머뭇거림.


그게 바로 균열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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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구간에서 패스가 한 번 더 이어지면 상대는 두 번 연속 선택을 강요받는다.


첫 판단이 끝나기도 전에 두 번째 판단이 덮친다. 잘 꾸려진 팀일수록 여기서 늘 상대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한다.


그리고 이 연쇄적인 판단의 압박이 상대의 종적·횡적 간격을 조금씩 비틀어 놓게 된다.



이전 칼럼에서 이야기했듯템포를 높인다는 것은 단순히 빠른 플레이가 아니다.


['템포'란 무엇인가? : https://www.fmkorea.com/7031654616]


상대가 박자를 놓치게 만들어 "판단할 시간을 줄여버리는 것"이다.


박자를 잃은 팀은 라인 간격을 제때 맞추지 못하고, 결국 그 어긋남이 누적되며 '공간'이 벌어지게 된다.




[3] 의사결정 시간을 빼앗는다: 주도권은 ‘박자'를 통제하는 쪽으로 흐른


대체로 중앙으로 전진패스가 들어가면 템포는 순간적으로 올라가고, 후방으로 패스가 돌아가면 템포는 순간적으로 내려간다.


이처럼 템포의 오르내림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며 “박자”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박자를 통제하는 팀이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쥔다.


(위 영상의 경우 박자를 만들어가며 통제하는 선수는 키에사가 될 것이다.)




1 Comments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