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밥이 사람을 먹고 있다 보통 우리가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잖아? 근데 잘 생각해 보면 밥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우리 몸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거잖아 즉 밥 입장에서 보면 "나는 사람을 먹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중"일 수도 있는 거야 더 무서운 건 우리가 밥을 먹으면 그 밥이 우리 몸의 일부가 되잖아? 그럼 밥이 우리를 이루는 구성 요소가 된다는 뜻인데 이걸 반대로 보면 우리가 사실 밥의 연장선일 수도 있는 거야 밥이 우리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즉 우리가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밥이 우리를 먹으며 계속해서 존재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