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300만원을 빌렸습니다.

토좃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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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22:41:18
어제 마침쉬는날이라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왔습니다.
시골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단 한가지...
모 아니면 도... 아버지께 돈을 빌려달라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쓰레기짓 ....
그야말로 구제안되는 인간.
지지난달 공무원시험 등록한다고 거짓말하고 100만원을 빌릴때도
나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생각했는데 역시 막다른 길에들어서니 가족뿐이었습니다. 실망하면 어떠랴 싸대기를 맞으면 어떠랴 인생한번뿐 인데...
어제 저녁먹으면서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차마 입에 안떨어져 못했고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떠나기전 점심을 같이 먹으며...
입을떼었습니다.
토좃: 아버지 실은 부탁이 있습니다...
아버지: 얼마...
토좃: 푸흐흐.... (빵터짐) 아버지도 심각하셨다가 순간 웃음을 참으셨습니다...
이 얼마나 쓰레기같은 인간이 2년동안 수천만원을 갈취하는데
고작 한말이 부탁....... 부탁인데 얼마라니...
이내 분위기는 어두워지고 4월까지 1500만원 완납해드리기로 약속드렸습니다.(3월에 보너스500나온다 구라침. 그런거 없다.)
연금170받으시면서 힘들게 사시는 아버지 생각하니 정신차리고
인생 큰그림그리겠습니다.
오늘 저녁 300이 나오면
지인 독촉 100, 200중 100, 100+뽀찌20 주고 80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