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문) 토토 접으니까 기분이 묘합니다.

토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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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3 22:16:46
우울한 마음으로 토토의 흔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비참한 기분이 듭니다.
미뤄 두었던 현실이 조금씩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동안은 마취한 듯 무감각하게 느껴졌는데,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됐습니다.
토토로 돈을 딸 수 있다는 허황된 욕망에 사로잡혀 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마취가 깨면 그동안의 통증이 밀려오듯,
지나간 시간들의 통증이 밀려옵니다.
아픕니다.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아, 토토는 마취가 아니라 마약이었군요.
현실도피라는 마약.
자신이 없습니다. 이 지독한 현실을 마주하고 헤쳐나갈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마 토쟁이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이겠죠.
몇몇 분들은 더 나을 수도 있고
몇몇 분들은 더 나쁠 수도 있겠지만요.
암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토토를 하는 거겠죠.
애써 괴로운 현실을 외면하면서.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런 마음이, 이런 것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