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토접하기 전 푸념.txt

토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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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22:00:18
답답해서 푸념 좀 할게.
좀 들어주라.
아마 작년, 토토를 시작하게 됐어.
집중해서 재밌게 했지
먹죽먹죽 1년 지나니까 손실은 약 80만 원.
그러다가 이번 열흘동안 120만 원 정도 손실.
소액 초고배당 베팅 포함, 한 30연패 넘게 박힌 것 같아.
토갤에선 몇 백 씩 걸기도 하던데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없어서 진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합계 200만 원 손실.
아까워.
그 정도면
파인다이닝에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는 돈
PT받으면서 운동할 수 있는 돈
슈트 한 벌 빼입을 수 있는 돈인데.
근데 그 돈보다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가치하게 소모된 열정이
훨씬 더 아까워. 너무 아까워.
토쟁이들 현실에서 도피한 거잖아
좆같은 현실 좆만한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어서 토토하는 거잖아.
중독자들은 제외하고ㅇㅇ
근데 끝없이 연패가 박히니까
뭐 어떻게 베팅하든 낙첨되니까
와 이거 도저히 못 하겠더라.
아주 지독하고 고약해
존나 현타가 와.
남들이랑 다를 거라는 생각은
어쩌면 그저 망상 아니었을까.
그리고 시작할 때 있던 고닉들
도사 왕쟈 지젝 부복 강블리 정현수 김마린 등 다 거의 안 오고
최근까지 있던 고닉들
도파민 귀살대 흑자 서복 각철 등 탈갤하거나 쉬엄쉬엄 하고
도파민이 개적자든 아니든
흑자가 금수저 대학생이든 아니든
귀살대가 순경이든 장시생이든
그건 알 바 아니지
어쨌든 얘네들 대부분 현생 살러 갔다는 거.
그렇게 생각하니까 씨팔
정체된 느낌이 확 오더라고
그래서 그만하려고.
좆같은 토토 이제라도 그만하려고.
지금 그만 안하면 죽을 때까지 토토할 것 같아
아니, 토토하다가 죽을 것 같아.
토접해도 망나니처럼 헤롱헤롱 대면서 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토토 때문에 죽거나
죽을 때까지 토토를 곁에 두고 싶진 않아.
그래도 어찌 되었건 계속 베팅할 토갤럼들는 토사장 금고 다 털어버릴 수 있었으면 해.
사.이트는 일단 다 탈퇴했고
토갤은.. 조작 경기보고 개지랄 떠는 거, 그게 존나 재밌어서 당장 안하긴 싫고ㅋㅋ
하지만 결국 그것도 끊어내야겠지.
병신같이 보낸 시간이, 열정이, 돈이
미치도록 아깝지만
괴롭고 힘들지만
그래도 여기서 끝내는 게 맞는 것 같아.
토토야 그동안 역겨웠다.
성공하기 전까지, 그 전까지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