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서울 이상규는 서울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한 괴짜 천재다 다른 학생들이 교과서만 파고들 때 그는 혼자서 수리경제학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말수는 적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세상의 패턴과 논리로 끊임없이 돌아간다 교수들도 쉽게 이해 못 하는 수식을 홀로 써 내려가는 그는 언젠가 세상을 바꿀 이론을 완성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정보부 요원이라 주장하는 박요한에게 암호 해독 임무를 제안받는다 라디오 방송 신문 광고 길거리 간판에서 패턴을 읽어 숨겨진 메시지를 해독하라는 것 이상규는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자신이 국가의 비밀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그 모든 정보부 요원 음모 암호는 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환각과 망상이었다 병명은 편집형 조현병 그의 천재성은 진짜지만 그의 세계는 진짜와 거짓이 얽혀 있었다 치료를 거부하던 그도 결국 사랑하는 아내 정은주의 끈질긴 신뢰와 헌신 덕에 치료를 받게 된다 그 후로도 망상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는 그 망상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수학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 삶이라는 방정식을 그는 매일 다시 계산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