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단 한순간도 조건없는 사랑.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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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9 20:52:12
내가 나기를 그리 고분고분하게 나오진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잘못을 일평생 해온지는 모르겠다.
학교에 가면 선생한테 깨졌고
집에 오면 선생이 부모한테 전화해서 깨졌다.
장남이란 이유로 기준은 높았고 많이 맞았다.
방학이면 계획표를 짜오라며 검사받았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일명 "충격요법"이란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가끔 야구방망이로, 주먹으로 죽어라 팬적은 없다 자부심을 가지며 얘기하는 애비를 보면
10대때는 분노했고 이제는 염오감이 든다.
내가 무슨죄를 지었을까.
잘못을 했을지언정, 원하는대로 곱상하진 못했을지언정
그런대로, 인정받은 적이 없다.
그게 아쉽긴한데 이제와서 보면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이먹고 크면서 무뎌져서...
아, 저런 사람이지. 나한테 저런 생각, 감정 가지고 있지.
그게 너무 읽히니까 그렇구나 하고 상황을 넘기는거.
애초에 말해도 바뀌진 않는거.
그냥 그런 부모이고, 소통이 안된건 현실이고
그걸 받아들였고, 나는 넘기게 된건데
이제와서 내 그런태도를 욕하니 어디다 하소연할데도 없고 주절주절 글이나 써본다.
이제는 바라지 않지만 한때는 바랬던
조건, 상황을 따지지 않는 절대적 지지나 사랑, 믿음
딱 한번정도는 느껴보고 싶었던
그 해소되지 않는걸 20년이넘게 지나니 무뎌진 그 감정
사랑받고 이해받고 공감받는 그런 감각 자체가 무뎌졌는데
그런 무뎌진 감각을 나무라는 상황이 씁쓸하다.
그 상황에도 분노하지 못하는 그 무뎌짐이 헛헛하다.
더이상 부모에게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는걸,
그 차가움을 느끼고 나한테 뭐라고 하지만
나는 나한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존재, 그냥 그런 존재들
죽을때까지 예와 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그런 부모님들
평생 바뀌지 않을 무뎌진 마음이 자랑스럽진 못하다.
뭐라는거냐 ㅅㅂ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