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이기는 맛으로 하는거더라... 한번 되니까 계속 하게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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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16:23:00
평생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음
부모님이 학원 보내시니 쫄래쫄래 다녔고
시험전날 벼락치기해서 70점 맞는거에 만족하며 살았지.
그러다가 가장 중요한 시기 고2~고3, 2년간 학교도 제대로 안나가고 게임에 빠져살면서
자연스럽게 대학진학도 포기한채로 살았음.
근데 막상 고3 대학시즌이 되니까 다들 대학에 가는거야.
나랑 장난이든 뭐든 대학 왜가냐고 매일 동조하던 친구들도 대학을 가더라고
뒤늦게 뭔가 잘못되었단 느낌을 느꼈고, 정말 들어본적도 없는 지잡대 4년제 컴공에 입학함
처음으로 내 의지로 공부를 마음먹었지만, 첫 1년은 술과 게임에 빠졌고
학점은 3.3으로 조지고 군대를 다녀옴.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복학을 했고,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정말 우연찮게 장학금을 받았더라고.
근데 그게 정말 중요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됨.
처음이였어. 내가 하면 된다는걸 느낀게.
긴시간 하고싶은걸 참고, 무언가에 몰두하고 노력하며 얻어낸 그 성취감은
게임과 술로 얻는 쾌락이랑 급이 다르더라.
가만히 있는데 뜨거운 눈물이 흘러
정말 기뻐서, 희열이라는 단어가 무슨 말인줄 알게 눈물이 흘러
그 뒤로 장학금은 그냥 당연했고
고등학교때 안한 수학부터 다시 시작해서 싹 다 공부하고
10의 시간이 주어지면 그 중 8은 항상 공부를 했던것 같음
딱히 하고싶다, 하기싫다 생각도 없이 그냥 했어.
그냥 하면 이기니까. 그게 좋았어.
지잡대 졸업하고 뭐먹고 살지는 솔직히 모르겠는데
그냥 내가 하면 이긴다는 확신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