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9일 오전 7시, 미국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클럽월드컵 준결승이 열린다. 남미 대표 플루미넨시와 유럽 챔피언 첼시가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서 마주한다. 매년 반복되는 유럽 구단의 독주 속에서, 이번 시즌 플루미넨시의 행보는 이변이라 불릴 만하다. 대회 출전 팀 가운데 유일한 비유럽 4강 진출팀으로, 전통 강호 첼시와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 큰 무게감을 지닌다. 첼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조직력과 수준 높은 선수층을 기반으로 준결승까지 순항해왔다. 반면 플루미넨시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이변으로 채워왔다. 도르트문트와의 무승부, 인터밀란 제압, 그리고 알힐랄과의 치열한 8강전 승리까지. 이 모든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투지와 집중력의 산물이다. 4강전은 단순한 실력의 격돌을 넘어, 자존심과 전통, 그리고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할 드라마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플루미넨시, 깨어있는 전술과 집요한 운영의 상징 플루미넨시의 여정은 단순히 '언더독의 선전'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브라질 특유의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라인 간 연계, 그리고 상대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술 운영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도르트문트와 비기고, 인터밀란을 꺾으며 실질적으로 유럽 상위 구단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증명했다. 8강전에서는 사우디 강호 알힐랄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총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득점은 1.6골, 총 8득점. 수비 면에서도 3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단순히 공격에만 치중된 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원에서 핵심으로 활약 중인 헤라클레스는 최근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티아고 실바는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누수는 불가피하다. 미드필더 아이작, 오타비오, 공격수 리켈메 펠리페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마르티넬리와 후안 파블로 프레이테스는 경고 누적 탓에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수 하비에르의 출전 여부도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첼시, 경험과 깊이의 힘… 공세와 체급으로 압박한다 첼시는 16강에서 SL 벤피카와 연장 접전 끝에 진땀 승리를 거두었고, 8강에선 SE 파우메이라스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현재까지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매 경기 골을 기록하는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총 9득점으로 공격력은 대회 상위권에 속한다. 득점 분포도 인상적이다. 최근 세 경기에서 무려 8명의 선수가 골에 기여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증명했다. 잭슨, 스털링, 팔머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첼시도 만만찮은 전력 공백을 안고 있다. 수비진에서는 웨슬리 포파나와 켈리만의 결장이 확정되었고, 리스 제임스, 바디아실, 로메오 라비아, 안드레이 산투스 등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리암 델랍과 콜윌은 경고 누적으로 명단 제외다. 특히 리스 제임스의 부재는 측면 수비와 빌드업 모두에서 공백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수의 밸런스가 중요해지는 토너먼트 후반부에서, 첼시는 경험과 선수층 깊이라는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핵심이다. 불안 요소는 있지만, EPL에서 축적한 전술 완성도와 피지컬 싸움에서의 우위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맞대결의 흐름, 전략적 승부처는 중원 압박과 침투 이번 4강전은 양 팀 간 첫 공식 맞대결이다. 유럽과 남미, 두 축의 전통이 맞서는 자리이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 충돌하는 무대다. 플루미넨시는 대회 내내 도르트문트와 인터밀란 같은 유럽 강호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짧은 패스 전개와 조밀한 수비 조직력은 상대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요소다. 첼시는 경험과 피지컬, 세트피스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역습 전개 속도가 빠르며, 중원에서의 공 탈취 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전술은 플루미넨시의 수비 집중력을 시험할 것이다. 하지만 벤피카전 연장전, 파우메이라스전 고강도 경기 등으로 체력적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출전 불가 자원의 부재로 인해 벤치 자원 운용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경기는 중원에서의 압박과 2선의 침투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플루미넨시의 헤라클레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 수 있다면 첼시의 수비라인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팔머의 박스 침투가 통한다면 첼시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전술적으로 팽팽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승부 예측과 전략, 이변의 끝인가 실력의 완성인가 현실적인 전력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플루미넨시는 경기력만으로 보면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선수단 구성의 깊이와 체력적 한계, 그리고 연속된 부상 이슈는 무시하기 어렵다. 클럽월드컵이라는 단기 토너먼트 특성상 '몰아치기'에 강한 팀이 유리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강팀을 넘은 플루미넨시에게 다시 한 번 이변을 기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첼시는 경기당 득점, 공격 루트 다변화, 중원 장악 능력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승부 예측 지표에서도 첼시의 승리 확률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핸디캡 기준 -0.5/1이 적용된 것도 이 같은 판단에서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라인과 체력 저하 변수는 여전히 첼시가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예상 스코어는 2-1 혹은 3-1로 첼시의 승리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언더/오버 기준은 2.5 기준 오버가 유력하다. 결국 승부는 경기 후반 집중력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교체 카드 운용과 결정적인 순간의 마무리가 결승 진출의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