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끝내 낙산공원 못 갔다"…효도 관광 온 日 여성 참변, 딸 '울분'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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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18:04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 동대문 앞 횡단보도에서 50대 일본인 관광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가운데, 피해자 유족이 한국의 처벌 수위에 우려를 표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50대 일본인 여성의 유족 A 씨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저의 어머니와 언니가 음주 운전 신호 위반 교통사고에 휘말렸고,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셨다. 언니는 중상"이라고 적었다.
이어 A 씨는 "마음을 추스르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라며 "가해 운전자가 가벼운 처벌만 받는다거나 손해배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음주운전을) 강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이냐"고 걱정했다.
또 A 씨는 부상을 입은 30대 여성의 상태에 대해서 "뉴스에서는 경상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무릎뼈, 갈비뼈 등 여러 곳이 골절됐다. 이마도 10㎝ 정도 찢어져서 중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10시쯤 30대 남성 서 모 씨가 몰던 차량이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인도로 돌진해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8세 일본인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38세 딸은 무릎 골절과 이마 열상 등을 입었다.
오사카에 거주하던 두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첫날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핑을 마친 뒤 종로구 낙산성곽길을 구경하러 가던 길이었다.
A 씨는 "어머니가 드라마 'Eye Love You'의 촬영지였던 낙산공원에 가고 싶다고 예전부터 말씀하셨다"라며 "낙산공원 근처 교차로 사진을 메신저 배경으로 할 정도로 좋아하셔서 가고 싶으셨나 보다"라고 전했다.
'Eye Love You'는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해 일본 TBS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방영됐다. 한국 배우 채종협이 출연해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 "사고를 당한 장소가 공원 바로 앞 교차로였다. 어머니는 결국 낙산공원에 도착할 수 없었다. 음주운전은 절대로 가볍게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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