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루 밟으면 2루 간다’ 0.419와 91%에서 드러나는 김도영의 또 다른 가치 [SS스타]

[카토커] ‘1루 밟으면 2루 간다’ 0.419와 91%에서 드러나는 김도영의 또 다른 가치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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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30도루를 달성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볼넷으로 출루시키면 언제든 2루를 훔친다. 곧바로 득점권을 만들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는 KIA 내야수 김도영(21)이다.

시작부터 완벽하지는 않았다. 처음 프로 무대에 입성한 2022년에는 투수들의 공에 당황하며 고전했다. 아마추어 무대와는 차원이 다른 구위에 고개를 숙인 채 타석에서 물러났다. 마냥 당하고 있지 않았다. 약점이었던 변화구를 눈에 담기 시작했다. 유인구를 참으면서 자연스럽게 출루율이 올라갔다.

자신만의 스크라이트존이 점점 뚜렷해졌다. 2년차인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0.303)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정확도에 힘을 실으며 완전체가 됐다. 지난 6일까지 타율 0.351에 장타율 0.649. 29홈런으로 30홈런이 눈앞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꾸준히 타석에 서면서 투수와 상대하는 법도 체득했다. 당연히 투수는 김도영에게 쉽게 승부하지 못한다. 변화구만 던지며 승부를 피할 때도 많다. 김도영은 말려들지 않는다. 볼넷 47개로 이 부문 리그 공동 9위다. 출루율은 0.419로 4위. 3년 만에 완전무결한 타자가 됐다.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주목할 부분은 볼넷 다음이다. 성공률 91%의 도루 기회가 열린다. 월등한 주력으로 출루만 해도 상대에게 위험 요소가 된다.

지난 6일 광주 KT전도 그랬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도영은 다음 타자 최형우의 장타에 쉽게 득점했다. 기선제압을 이끄는 선취 득점이었다. 두 번째 타석도 볼넷,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도 볼넷이었다. 볼넷 3개로 3출루 경기를 했고 8회에는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마냥 뛰지는 않는다.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도루를 자제할 때도 많다. 전력 질주를 금지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도루 부문 6위다. 마음먹고 뛴다면 도루 타이틀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그만큼 타고난 주력을 자랑한다. 비디오 판독이 필요 없는, 완벽한 도루 성공이 꾸준히 나온다.

이제 시작이다. 피치 클락이 도입되는 2025시즌. 김도영의 다리는 올시즌보다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게 분명하다. 피치 클락에 견제 제한도 포함되기 때문에 주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메이저리그처럼 견제 횟수를 3회로 제한하면, 두 번 견제 후에는 그냥 뛸 수 있다.

그래서 가치가 높다. 메이저리그(ML) 기준으로 시작가 1억 달러(약 1375억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홈런과 도루, 그리고 수비까지 팀이 승리하는 데에 야수가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져온다. 사실상 MVP를 예약한 가운데 앞으로도 꾸준히 몬스터 시즌을 만들 게 분명한 김도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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