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 2년 후 최형우 같은 타자” 미래 앞당긴 LG의 확신, 결과로 나온다 [SS스타]

[카토커] “1, 2년 후 최형우 같은 타자” 미래 앞당긴 LG의 확신, 결과로 나온다 [SS스타]

맛돌이김선생 0 36
LG 문보경(오른쪽)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 4회말 무사 3루 상화아에서 SSG 김택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고 오스틴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보경의 시즌 13호 홈런. 2024. 7. 17.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빨리 털어내고 다시 집중하는 멘탈을 갖고 있다.”

4번 타자 연착륙이다. 지난 10일 잠실 KIA전부터 4번에 고정됐고 이날부터 기다렸다는 듯 장타를 쏘아 올린다. 지난 17일 잠실 SSG전까지 최근 6경기 장타율 0.773. 홈런 3개와 2루타 1개로 거의 매 경기 장타가 나온다. 득점권 타율도 0.500. 해결사 면모도 보인다. 유망주를 넘어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LG 문보경(24) 얘기다.

언젠가는 맡아야 할 4번이었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상도 그랬다. 염 감독은 지난 10일 문보경은 4번에 배치하면서 “캠프 때 세운 계획은 내년부터 보경이를 4번에 넣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보경이의 타격감이 좋고 팀 전체적으로도 변화를 줄 시기가 됐다고 봤다. 계획보다 반년 먼저 보경이를 4번에 넣기로 했다. 기대가 된다”고 미소 지었다.

잠재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1군 무대 2년차인 2022년 타율 0.315로 빠르게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3년차인 지난해에는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도 증명했다. 한국시리즈 타율 0.471로 처음 경험한 최종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한국시리즈 전에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해 초에는 메이저리거를 상대한 서울시리즈까지 재능에 굵직한 경험이 쌓이며 무섭게 성장한다.
 

LG 문보경(왼쪽)이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경기 2회말 무사 KIA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고 박용근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보경의 시즌 11호 홈런.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기술과 멘탈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신일고 시절부터 타격 재능은 손가락에 꼽혔다. 좌타자가 좌측으로 홈런을 날리며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이 문보경 지명을 계획한 순간도 이때였다.

여기에 멘탈을 더했다. 타석에서 ‘심플’하게 투수와 상대하는 법을 안다. 문보경은 지난 17일 경기 후 최근 부쩍 늘어난 장타에 대해 “그냥 속구를 노리고 들어간다. 속구 타이밍에만 늦지 않으려 한다”며 “스윙을 크게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그저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하게 치려고 하는데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속구 계열에 강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투심 패스트볼에 타율 0.467, 포심 패스트볼에 타율 0.296, 컷패스트볼에 타율 0.385다. 좋은 눈도 있다. 상대 배터리가 변화구로 유인해도 쉽게 말려들지 않는다.

염 감독은 “4번 타자는 마무리 투수와 비슷하다. 멘탈적으로 그렇다. 안 됐을 때 빨리 털어낼 줄 알아야 한다”며 “보경이는 빨리 털어내고 다시 집중하는 멘탈을 갖고 있다. 야구에 대한 승부욕도 강하다. 기술적으로도 부족한 게 없다. 정확도, 멀리 칠 수 있는 능력, 선구안을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왼쪽)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경기 2회말 무사 KIA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문보경을 향해 4번 타자를 뜻하는 손가락 네 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문보경의 시즌 11호 홈런. 2024. 7. 10.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궁극적인 목표점도 전했다. 염 감독은 “물론 아직은 과정이다. 그런데 4번으로 가면서 이 과정이 빨라졌다”면서 “1, 2년이 지나면 최형우 같은 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최형우와 김태균 같은 좋은 타자는 타율, 장타율, 출루율을 다 갖고 있다. 이걸 다 갖고 있어야 100타점을 올리고 동료들과 시너지도 낸다. 내 생각에 보경이는 충분히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늘 외부에서 4번 타자를 수급했던 LG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는 오스틴 딘을 비롯한 외국인 타자에게 4번을 맡겼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8년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김현수가 4번에서 1100타석을 소화했다. 최근 10년 LG에서 가장 많이 4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다.

이제는 답을 내부에서 찾는다. 홍창기와 문성주,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에 이어 4번 타자도 LG가 드래프트한 선수로 채웠다. 육성 성공이 곧 정상으로 오르는 길임을 지난해 체험한 만큼 이에 박차를 가한다. [email protected]
 

LG 6번타자 문보경이 지난 6월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경기 6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문학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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