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이재영, 은퇴 결심…"하지도 않은 '학폭 인정'하며 배구 하고 싶지 않아" 심경 고백

[카토커]이재영, 은퇴 결심…"하지도 않은 '학폭 인정'하며 배구 하고 싶지 않아" 심경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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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 앞서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이 올스타 선정 기념 트로피를 수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학교폭력 논란으로 배구계를 떠났던 '쌍둥이 선수' 전 국가대표 이재영이 사실상 은퇴를 선언하는 글을 올렸다.

이재영은 15일 지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재영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한건 오래 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 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라고 얘기했다.

이재영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 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또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서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는데요, 전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싶지가 않았어요.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 주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닌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자신의 배구 인생을 되돌아보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금까지의 배구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말고 꼭 기억해주시 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선수로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배구해왔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갈게요.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2021년 10월 16일 오후 학교폭력, 비밀결혼, 이혼소송 등 각종 논란을 뒤로하고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이재영이 출국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여자배구 최고 스타였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게 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2021년 초 근영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논란이 되자 소속팀에서 퇴출됐다. 대한민국 배구협회도 두 사람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정지 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재영, 이다영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불가능해지자 외국으로 눈을 돌렸으나 이재영은 무릎 부상 여파로 2020-2021 시즌 이후 게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V-리그 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영입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여론 악화 속에 물러났다.



다음은 이재영의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재영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그동안 모두 안녕하셨어요?

오늘은 좀 길게 글을 남기고 가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시작한 배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키가 작기에 더더욱 노력했고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잘하고 싶은 성격도 있어서 1등을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 왔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배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 프로선수로 국가대표로 쉼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 있네요.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한건 오래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 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 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 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또,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서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는데요, 전 제가 하지 않은 일 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싶지가 않았어요.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사실에 대해서 정정해 주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닌건 아니지라 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의 마음이 크지는 않아요.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되었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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