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경기 시간 줄어야 흥행' vs '부상 원인' 엇갈리는 피치클락...내년 도입 괜찮을까 [MHN이슈]

[카토커] '경기 시간 줄어야 흥행' vs '부상 원인' 엇갈리는 피치클락...내년 도입 괜찮을까 [MHN이슈]

맛돌이김선생 0 41
-美 메이저리그 선수, 투수 부상 원인으로 피치클락 제도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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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KBO 피치클락 도입 목적 3차 TF 회의 진행…
내달 감독, 코치, 선수 대상 설문조사 예정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윤송이 인턴기자) 2024년 KBO 리그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 ABS 도입이라면, 2025년의 가장 큰 변화는 피치클락 정식 도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피치클락은 메이저 리그에서 도입된 투수가 일정 시간 내 투구하도록 규정하는 제도다. 리그 흥행을 위해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 제도로서 메이저리그 기준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특히 경기장에 초시계를 부착해 선수들이 시간제한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투수가 위반했다면 볼 판정, 타자가 위반했다면 스트라이크 판정이라는 페널티를 부여한다.



한국에서도 올 시즌 같은 이유로 도입을 고려했으나,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가 도입되는 해에 규정에 큰 변화가 하나 더 생기는 것과 현장 적응 시간 등을 고려해 시범 운영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의 경우에는 피치클락 위반을 해도 실질적인 페널티는 없다.

KBO는 계속해서 상황을 인지 중이다. 지난 8일 KBO는 한국에 맞는 피치클락 정식 도입을 위해 3차 TF 회의를 진행했다.

감독, 코치, 선수 등 리그 구성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모아 논의하는 자리였다. 피치클락 TF는 KBO리그 맞춤형 'K-피치클락'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투구 간 시간, 타석 간 시간, 투수판 이탈(견제) 횟수 등을 KBO 리그에 가장 적합한 시간/횟수로 규정을 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KBO는 나아가 8월 중 각 팀 감독, 코치, 선수를 대상으로 규정 설계를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겠다 밝혔다. 현행 제한 시간도 메이저리그보다 긴 상황인데,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면 더 여유 있는 운영을 할 확률이 크다.

피치클락 시행에 대한 팬들의 평가 역시 엇갈린다. 경기 시간이 짧아지면 야구를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입문하기 더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과 2024시즌 가장 화제가 된 경기가 이번 시즌 최장 시간 경기였던 롯데와 KIA의 맞대결이었다는 점을 들어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일이 리그 흥행과 큰 관계가 없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공을 던지기 전의 '루틴'이 유난히 긴 투수들의 적응을 걱정하는 반응도 보인다.

피치클락에 대한 찬반이 공존하는 것은 정식 시행 중인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는 2023년 피치클락을 도입한 이후 2024년 시즌 시작 전 주자가 있을 때의 시간제한을 20초에서 18초로 줄이겠다 발표했다. 선수 노조는 피치클락이 투수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어 부상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 부상과 피치클락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다른 요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하며 줄어든 제한 시간과 함께 시즌이 시작됐다. 사무국의 주장처럼 늘어난 구속과 구위 등 원인은 다양하겠으나, 투수들의 부상이 역대급으로 많은 시즌이기도 하다.

26년 개최되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는 피치클락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일본 선수들 또한 유사한 이유를 들어 WBC 피치클락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피치클락 도입을 위해선 또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시즌 초 피치클락 도입에 대해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기 장치인 '피치컴' 없이는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KBO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피치컴의 도입을 위해 전파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7월 중 피치컴 도입을 점치기도 했다. 피치컴의 도입이 향후 KBO 리그 피치클락 운영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해 볼만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KBO, MLB
 
박연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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