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20개↑ 홈런은 6명인데, 2점대 ERA는 2명 뿐…역대급 '타고투저'

[카토커] 20개↑ 홈런은 6명인데, 2점대 ERA는 2명 뿐…역대급 '타고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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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가 도입된 2024 KBO리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영향일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급 '타고투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4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KBO리그는 5~6일 올스타전과 7~8일 휴식일을 소화한 뒤 9일부터 재개한다.

반환점을 돈 현시점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키워드는 '타고투저'다. 최근 몇 년간 '투고타저'에 가까웠던 흐름과 상반되는 양상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 타율은 0.276로, 원년부터 올해까지 43시즌 중 공동 6위에 해당한다. 올해와 리그 타율이 같았던 시즌은 1999년으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54홈런을 때리는 등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힌 해였다.

자연히 리그 평균자책점은 밑에서부터 살펴보는 게 빠르다. 현재까지 4.84로 역대 시즌 기준 37위, 뒤에서 7위다.

선수들의 개인기록을 봐도 타고투저는 눈에 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을 넘긴 타자가 20명에 달하고, 3할5푼을 넘긴 타자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0.361), 로니 도슨(0.358), 송성문(이상 키움·0.350) 등 3명이다.

장타 부문의 체감은 더욱 크다. 전반기에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6명이나 된다. 홈런 선두 맷 데이비슨(NC·26홈런)을 필두로 김도영(KIA·23홈런), 강백호(KT·22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 최정(SSG·이상 21홈런), 양석환(두산·20홈런) 등이다.

리그 홈런 1위 맷 데이비슨(NC).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해의 경우 노시환(한화)이 홈런왕을 차지한 기록이 31홈런이었고, 전체적으로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8명에 불과했다.

반면 투수들은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은 제임스 네일(KIA·2.66), 카일 하트(NC·2.74) 등 2명뿐이다.

작년엔 2.00의 에릭 페디(NC)를 포함해 2점대 평균자책점이 6명이나 있었다.

이런 흐름은 시즌 전 바뀐 규정의 영향이 커 보인다. KBO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로봇 심판'으로 통하는 ABS를 도입했다. 판정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빠른 경기 진행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ABS의 도입으로 미세하게 존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투수들이 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예년과 달리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후해지면서 투수들의 과감한 승부도 늘어났는데, 실투가 나올 땐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베이스 크기의 확대로 도루 시도도 늘었다.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아울러 베이스 크기가 확대되면서 도루 도전 빈도가 잦아진 것 또한 투수에겐 불리한 부분이다.

전반기 리그 도루는 739개로 지난 시즌(1040개)의 70%를 이미 넘어섰다. 시도가 많아졌지만 성공률은 지난해 72.4%에서 올해 74.2%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투수들의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리그 흐름은 '투고타저'지만, 그리서 성패의 키는 마운드에 있다. 타격에선 팀 간 변별력이 크지 않은 반면, 모두가 고전하는 투수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반기 순위는 팀 평균자책점 순위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팀 평균자책점 1~5위인 KIA(4.40), LG(4.48), 삼성(4.49), 두산(4.51)의 실제 순위가 그대로였다.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와 부상 등으로 마운드에 변수가 더욱 많아질 수 있다. 결국은 '마운드의 힘'이 후반기 순위 싸움의 중요한 키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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