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터닝 포인트' 지나쳤던 하나원큐 김시온, 그녀가 전한 '책임감 그리고 솔선수범'

[카토커] '터닝 포인트' 지나쳤던 하나원큐 김시온, 그녀가 전한 '책임감 그리고 솔선수범'

존잘남 0 40



부천 하나원큐 가드 김시온(29, 175cm, 가드)이 다시 뛴다.

이제는 너무도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김시온은 아마추어 시절 대형 가드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상주여고 전성기를 이끌며 여자 농구를 이끌 선수로 평가 받기도 했다.

결과로 2914년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구리 KDB생명(현 부산 BNK 썸)에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좀처럼 프로에 적응하지 못했고, 한 차례 유니폼을 벗기도 했다. 그렇게 유망주는 사려져 가는 듯 했다. KDB생명이 OK저축은행을 거쳐 BNK로 탈바꿈하면서 김시온은 복귀했다. 2019-20시즌이었다. 당시 KDB생명을 이끌던 유영주 감독의 부름에 응답한 김시온이었다.

백업 가드로서 역할을 맡았다. 24경기에 나섰고, 13분을 넘게 뛰면서 3.6점 1.9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남겼다. 절치부심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하나원큐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김도완 감독은 계속 김시온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트레이드를 통해 부천으로 그녀를 데리고 온 것. 신인 지명권과 바꾼 프로젝트였다.

김시온이 응답했다. 프로 데뷔 10번째 시즌 만에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것. 29경기에 나서 평균 26분 42초를 뛰었고, 5.6점 3.6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4%에 머문 3점슛 성공률이 아쉬웠지만, 팀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만들었다.

그렇게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김시온은 휴가 기간을 거쳐 차기 시즌을 향한 준비를 시작했고, 2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연습 체육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김시온은 먼저 ‘운동량이 좀 있었다. 근육이 좀 붙었다.’고 전한 후 지난 시즌에 대해 “역할이 달랐다. BNK 때는 받아 먹기만 하면 되었다. 하나원큐에서는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해야 했다. 끌어가야 했다. 어쨌든 공격과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긴 했다. 운영과 득점 가담에 대한 밸런스와 관련한 것이었다. 오랜 만에 경험이었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어 조금씩 좋아졌다. 올 해는 최적화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시온은 “(김)애나도, (신)지현이도 빠졌다. 이제는 내가 확실히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박)소희와 (정)예림이가 가진 것이 많다. 하지만 아직은 배워야 할 것 들이 있다.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내가 더 주도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부담과 책임감이 공존한다. 연습을 한 만큼 시합에서 나온다. 어쨌든 해내고 싶다. 40분 모두를 뛸 수 없다. 최대 30분 정도라고 생각한다. 후배들 성장도 이끌면서 내 역할도 확실히 해내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시온에게 아마추어 시절 활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위 말해 ‘날라다녔던’ 시절이었다.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상주여고를 전국 무대 정상으로 올려놓았던 때였다.

김시온은 크게 웃어 보이며 “다 까먹었다.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프로를 경험하며 꺾였다. 넘겼어야 했다. 그러지 못했다. 아쉽긴 하다. 하지만 현실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시온은 이제 한국 나이로 30살이다. 고참 대열에 접어 들었다. 스텝 업이라는 단어를 던져 보았다. 김시온은 “(김)정은 언니는 38살이다. 정말 대단하다. 나는 좀 다르긴 하다. 하지만 마인드를 바꾸고, 다르게 받아 들이려 하고 있긴 하다. 어찌 되었던 내가 해야 후배들을 끌고 가야 한다. 솔선 수범을 해야 한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전한 후 “감독님과 휴가 기간에 통화를 했다. 감독님이 ‘할 일이 많다’고 하셨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다. 해내야 한다. 운동량을 가져가고 있는 이유다. 아시아쿼터 선수가 오면 조금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내가 먼저 능동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고참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김시온은 “팀적인 목표는 챔피언 결정전이다. 이번 시즌은 춘추 전국 시대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복을 줄여야 한다. 달라진 모습을 남겨야 한다. 지난 시즌에 득점력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다. 슛 밸런스가 좋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꼭 개선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지난 시즌, 김시온은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터닝 포인트라는 단어와 마주했다. 아마추어 시절 최대 유망주로 평가 받았던 그녀의 출전 경기 수가 계속 늘어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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