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비멍’ 허인회 “7년 전 퍼트 극복하겠다”

[카토커] ‘비멍’ 허인회 “7년 전 퍼트 극복하겠다”

촐싹녀 0 51

 


허인회만큼 코오롱 한국오픈이 아쉬운 선수가 또 있을까? 2017년 이 대회 마지막 날에 ‘오케이 거리’ 80센티미터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디오픈 티켓을 날렸던 기억 때문이다.

그는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6야드) 1번 홀에서 10시54분에 황중곤, 유송규와 한 조로 출발한다. 파이널 라운드 챔피언조인 송영한, 강경남, 김민규는 바로 뒷조에서 11시5분에 티오프한다. 허인회는 선두 송영한(8언더파), 2위 강경남(7언더파), 3위 김민규(6언더파) 다음의 4위(4언더파)에서 추격하는 입장이다.

3라운드는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대회가 두 번이나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첫 중단은 12시15분~13시45분으로 한시간 반이었고, 두 번째는 14시30분~15시30분의 한 시간이었다. 경기 중의 중단과 재개는 선수들의 인내력과 기다리는 과정의 다양한 준비력을 시험한다.

허인회의 3라운드는 3번 홀부터의 세 홀 연속 버디, 경기가 중단된 이후 8번 홀의 버디, 9번 홀 보기, 다시 10번 홀 버디와 12번 홀의 보기, 14번 홀 버디에 17번 홀 보기로 마쳤다. 마지막 홀에서는 7년 전보다는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파는 지켰다.

비오는데 비멍 사색을 즐기는 허인회

한 시간 내외의 짧은 휴지기에 허인회는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가 초콜릿을 먹으면서 비오는 연습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빗속의 멍 때리기 ‘비멍’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경기를 일찍 마친 장희민이 천장이 있는 매트 타석에서 샷을 점검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로비나 레스토랑을 차지하고 있는 순간 허인회는 빗속의 사색을 했다.

경기를 마친 허인회에게 혼자서 ‘레인지 비멍’을 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첫 번째 중단됐을 땐 짧은 퍼트를 놓쳐서 파를 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두 번째 중단이 됐다. 연습장에서 조용히 혼자 있고 싶었다. 버디 퍼트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단됐다. 전처럼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했더니 다시 시작되고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오늘(3라운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뭐였는지 질문했다. ”우정힐스는 그린이 딱딱해서 공이 잘 안 받아주는 것과 그린 스피드가 빠른 게 어려운 데 비가 오면 아무래도 그린이 소프트해지고 스피드가 느려져서 아이언샷을 그린이 잘 받아줘 스코어가 잘 나온다. 그런데 나만 잘친 것 같다.“

2017년 대회 마지막 홀 우승 버디 퍼트 놓친 허인회 [사진=코오롱]

그도 7년전에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이자 가장 아쉬운 대회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도 퍼트가 문제였다. 마지막 홀에서 퍼트가 들어가면 우승이었는데 너무 세게 쳐서 놓쳤다. 그때 파도 못하고 쓰리퍼트를 하는 바람에 연장전도 못 가고 3위로 마친 게 기억난다.“

퍼트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 대회는 어떠했을까? ”퍼터를 많이 바꿨다. 마침, 그때 썼던 퍼터를 이번 주에 다시 사용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도 다른 퍼터를 썼는데, 이번 대회에는 우연히 같은 퍼터를 들고나왔다. 그래서 올해는 7년전의 기억을 지우고 잘 해보겠다.“

다잡은 우승 상황을 놓쳐서 내셔널타이틀 우승 기회와 함께 디오픈 출전권까지 놓쳤던 허인회가 자신의 아픈 기억을 털어낼지 기대된다. 4라운드 경기는 JTBC골프에서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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