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극낭자 군단이 14개 대회만에 시즌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로웨이 시뷰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 LPGA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2라운드 경기 결과 1타차 단독 선두 신지은(32·한화큐셀)을 비롯해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안나린(27·메디힐), 공동 6위의 성유진(24·한화큐셀), 이정은6(27·대방건설), 신지은과 4타 차이가 나는 고진영(29·솔레어), 지은희(37·한화큐셀), 이소미(25·대방건설)까지 6명의 선수가 시즌 첫 승을 바라보게 됐다. 

올 시즌 LPGA투어 14번째 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초반 이렇게 오래도록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건 지난 2014년 개막 14개 대회만에 우승한 박인비 이후 10년만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우승권에 6명이 포진하며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현재로서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단독 선두에 오른 신지은이다. 대회 첫날 8타를 몰아치며 2위에 오른 신지은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1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알바네 발렌주엘라(스위스)와는 1타차다.

지난 2016년 볼룬팅스 오브 아메리카 슛아웃 이후 LPGA투어 2승째에 도전하는 신지은은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7타를 줄이고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강한 바람에 고전했다.  그래도 2타를 줄여서 좋다"고 경기를 돌아보며  "핀을 직접 공략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대회 코스도 원하는 곳에 공을 못보내더라도 만회할 여지가 많아서 날씨만 따라준다면 좋을 것 같다. 인내심을 가지고 버디 기회를 잘 살리고 보기는 하지 않겠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22년 LPGA투어에 데뷔한 안나린이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신지은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첫 승을 노린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인 안나린은 "바람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잘안돼서 오늘 스코어가 들쑥날쑥하다"고 웃어보이면서도 "코스가 지난주 US여자오픈보다는 조금 쉽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고 퍼트도 잘해야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은 똑같다. 이번주에 계속 신경썼던 퍼트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나린과 함께 지난 2021년 LPGA투어 1승을 올린 웨이 링 쑤(대만), 지난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고진영을 꺾은 세계 16위 메간 캉(미국)이 안나린과 함께 공동 3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그 뒤로 성유진과 이정은이 일본의 사이고 마오, 아야카 후루에, 노예림(미국), 알레나 샤프(캐나다), 스테파니 키리야쿠(호주)와 함께 신지은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성유진은 LPGA투어 첫 승, 이정은은 지난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처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고진영을 비롯해 '루키' 이소미, '맏언니' 지은희는 아타야 티티꾼(태국), 마리아 파씨(멕시코) 등 10명과 함께 6언더파 136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이에 이소미는 데뷔 첫 톱10, 지은희는 시즌 첫 톱10에 도전한다. 또한 대회 첫날 고진영이 4타를 줄인 만큼 선두 신지은에 4타 뒤진 이들도 우승 희망이 있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임진희(27·안강건설)가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27위를 기록하며 신인상 타이틀 접수에 나선다. 신인상 포인트 346점을 기록하고 있는 임진희는 신인상 경쟁 1위에 올라 있는 가브리엘 러펠스(호주)에 15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러펠스가 이번 대회에 불참해 임진희가 이번 대회에서 3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신인상 1위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