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콜드게임 패배면 어떠한가. 청춘들이기에 아름다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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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싹녀 0 124


 

프로야구에 앞서 먼저 시즌이 시작된 고교야구에서는 최근 2주간 대기록이 세 번이나 나왔다.


물론 장충고 한승현처럼 연타석 인사이드 파크 홈런(장내홈런)과 같은 진기록도 있었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에서 시상하는 대기록은 '9이닝 노히트노런'과 '사이클링'이다. 부산고 박준건의 7이닝 콜드게임 노히트노런은 비공인 기록이라 정식으로 시상을 받지 못하지만, 경남고와의 부산 라이벌전에서 나왔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그리고 협회에서 정식으로 시상을 진행하는 사이클링의 주인공은 둘이나 된다. 대구고 3루수 양현종과 포철고 유격수 황현빈이다.


봉황대기 MVP를 차지했던 양현종을 비롯하여 포철고의 날쎈돌이 황현빈 모두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두 이의 기록은 대구 시민구장에서 달성됐다. 이는 주말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같은 야구장에서 사이클링이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 두 선수의 상대팀도 똑같다. 바로 대구 북구SC 팀이다.


올해 고교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는 대구 북구SC는 대구 북구 13세팀과 15세팀에서 사령탑을 역임했던 홍순천 감독과 대구고에서 오랜 기간 코치를 역임했던 황성관 코치가 주축이 되어 탄생했다. 대구지역에서 고교 야구부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모인 곳이라 아무래도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 학교들이 모인 경상 B조에서 대구 북구SC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4전 4패다.


더 안타까운 것은 4경기 연속 7회 콜드게임 패배에 1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실점은 98점으로 경기당 무려 24.5점을 내준 셈이다 .상대팀 선수들 입장에서도 프로는 물론, 대학 진학에서도 성적은 중요하기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대구 북구SC는 등록 선수도 17명밖에 없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는 대구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 각지에서 베이스볼 클럽들은 대체로 약한 전력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창단 과정에서 아예 팀 자체가 구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 베이스볼 클럽팀의 숙명이다. 초등학교/중학교와 달리 고등부는 클럽팁 창설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학교 야구부와의 격차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학교 연계형 베이스볼 클럽으로도 전환되는 경우도 많아 언젠가는 클럽팁 중 전국 대회 우승팀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


패배를 하는 과정 속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는 것이 학생야구다. 패배도 배움의 일환이다. 승리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있겠지만, 패배를 하면 전부를 배운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제의 패배로 눈물을 흘리는 청춘들이 언젠가 날개를 펼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본 고(稿)를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청춘들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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