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불법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냈다면…몰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CBS스포츠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30, LA 에인절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및 절도 스캔들에 대한 쟁점사항을 다뤘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의 룰21에 의해 처벌 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의 룰21은 불법도박업체 및 불법도박 업자, 그 대리인을 상대로 베팅한 선수, 심판, 구단, 리그 관계자의 행위가 사실 및 상황에 비춰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소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경우 각 주법에 따라 야구를 제외한 다른 합법적 스포츠배팅은 허락된다. 단,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모든 스포츠도박이 불법이다. 때문에 미즈하라가 처벌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미국 언론들 설명이다.

여기서 쟁점이 발생한다. 우선 미즈하라가 처음에 오타니가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에게 빚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말을 바꿔 오타니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CBS스포츠는 기본적으로 두 진술 중 하나는 진실이 아니라고 봤다.

현재까지 미즈하라가 직접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내 보이어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오타니는 몰랐다는 게 미즈하라의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정말 오타니가 몰랐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 몰랐다면 오타니에 대한 범죄 방조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오타니가 직접 보이어에게 돈을 송금했다면, 소위 말해 ‘빼박’이라는 게 CBS스포츠 시선이다. CBS스포츠는 “스포츠 배팅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불법이다. 만약 오타니가 자금을 보이어에게 보냈다면, 심지어 알지 못해도 연방정부로부터 문제가 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오타니가 직접 자금을 보이어에게 보냈다면 나중에 “몰랐다”라고 해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가 직접 베팅에 가담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CBS스포츠는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도박을 한 적 없으며, 오타니는 그에게 ‘도박은 끔찍하다’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미즈하라의 얘기에 신빙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이밖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타니와 미즈하라에게 답변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결국 오타니가 이 사건을 통해 징계를 받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센셔널스포츠는 조사 당국으로부터 범죄 방조가 인정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럴 경우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은 어려워진다고 내다봤다.

CBS스포츠는 “오타니의 징계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리그의 조사 결과와 연방정부의 조사결과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보이어에 대한 돈 지급과 관련된 형사고발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징계를 받을 수 있게 할 게 확실하지만,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정직 처분을 내릴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오타니까지 조사를 받을 경우 다저스도 오타니도, 메이저리그도 뒤숭숭해질 듯하다. 오타니는 일단 잘못이 없기 때문에 경기는 정상적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