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배짱 두둑한 영건, 1군 직행·신인왕 욕심 난다

[카토커] 배짱 두둑한 영건, 1군 직행·신인왕 욕심 난다

현대티비 0 200

지난해 열린 2024 KBO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신인’ 전미르는 조금은 독특하다. KBO리그 최초로 ‘이도류’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이도류는 본래 일본 검술에서 양손에 각각 하나씩 무기를 들고 싸우는 방식을 말한다. 야구에서 이도류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겸하는 선수를 뜻한다.
‘고졸 신인’ 전미르가 올 시즌 투수에만 전념한다는 의미로 오른손으로 직구 그립을 쥐고 있다.대표적인 투타겸업 야구 선수로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일본·LA 다저스)가 있다.

다만 전미르는 올 시즌엔 일단 방망이를 내려놓는다. 투수에만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전미르의 마지막 투타겸업 경기는 롯데 입단 한달 만에 열린 KBO 교육리그에서다. 고졸 신인으로 유일하게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전미르는 “야수를 그만둬서 아쉬운 건 없다”며 “팀에서 투수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고 거기에 맞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르는 별명이 ‘싸움닭’일 정도로 강한 승부욕과 상대 타자를 겁내지 않는 강심장을 가졌다. 이런 성격을 바탕으로 고교 3학년 때 투수로 14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5, 타자로는 27경기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 1.032의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역투를 이어갔다. 팀 내 자체 청백전에서 ‘선배’ 들을 상대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1차 교류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일본 타자 5명을 상대해 단 1점만 내줬다. KBO 구단과 연습경기에서도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마지막 타자 박민에게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전미르는 지바롯데전에 대해 “잘 던졌다고 생각했던 공이 안타로 이어져 수준이 높다는 걸 깨달았다”며 “타석에 누가 있든 마운드에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씩씩하게만 던지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미르의 두둑한 배짱은 롯데의 코칭스태프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가 가진 기량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1군 불펜 투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1군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선수”라며 “그런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워낙 1군 엔트리가 빡빡하다. 엔트리에 한 자리 정도 남아서 아직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밸런스 등 모든 게 다 좋다. 준비를 철저히 해온 게 느껴진다”며 “저 나이 때 곽빈(두산 베어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잠재력을 가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미르는 여느 고졸 신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인왕’ 타이틀을 노린다. 전미르가 실제로 이 타이틀을 꿰찬다면 롯데로서는 31년 만의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롯데의 마지막이자 유일한 신인왕은 1992년 ‘레전드’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이다. 롯데와 함께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두산(OB 포함)이 7명, LG(MBC 포함)와 삼성이 각각 6명의 신인왕을 배출한 것을 고려하면 롯데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지난해 롯데에서 ‘슈퍼 루키’ 김민석이 구단 역대 최초로 고졸 신인 100안타를 달성하며 신인왕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차지하면서 아쉽게 불발되기도 했다.

전미르는 “당연히 신인왕 욕심이 난다. 신인만의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한 뒤 “고교 시절에는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학교에서만 훈련했었다. 프로에 오니까 여러 장소를 많이 다니고, 세세한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설렘과 기대가 반반이었는데,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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