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야구가 얼마나 간절했으면…밤 12시30분에 주장한테 전화, 최강야구 육성 신화가 키움서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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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키움 원성준. 2024.06.11 / [email protected][OSEN=최규한 기자] 키움 원성준. 2024.07.17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2군에서 올라오자마자 일을 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원성준(24)이 1군에 콜업된 날 홈런 포함 데뷔 첫 3안타 폭발했다. 

원성준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지난 6월6일, 7월12일에 이어 시즌 3번째 1군 콜업. 6번 지명타자로 곧장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원성준은 1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복귀를 알렸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때렸다. 바리아의 2구째 한복판에 들어온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2호 홈런. 5회초에도 한화 우완 한승주의 초구 투심을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든 원성준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도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4출루 경기. 원성준의 활약 속에 키움도 7-3으로 승리하며 한화에 위닝시리즈했다. 

경기 후 원성준은 “프로에 와서 처음 3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 2군에 계신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준비를 잘했고, 이렇게 1군에 올라와 바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양 퓨처스 팀에 공을 돌렸다. 

1~2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결과를 낸 원성준은 “(송)성문이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아직 투수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공을 기다리면 불리해지니 자신 있게 스윙을 돌리라고 한 말이 도움이 됐다”며 “2군에서 감이 썩 좋지 않아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 독이 됐다. 너무 답답해서 성문이형한테 밤 12시30분에 전화를 해서 어떻게 쳐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때 형이 되게 자세히 잘 가르쳐주셔서 감이 올라왔다. 오늘 잘한 것도 다 성문이형 덕분이다”고 고마워했다. 

6월부터 키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송성문은 올해 106경기 타율 3할4푼3리(382타수 131안타) 14홈런 82타점 OPS .925로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군에 내려간 원성준이 밤 늦게 송성문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 정도로 타격의 교본 같은 존재가 됐다. 

그만큼 원성준은 간절했다.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그런 원성준에게 송성문은 “배팅 칠 때 포인트를 앞에 두고 센터 방향으로 잡고 쳐라. 바깥쪽도 밀어치려 하지 말고 모든 공을 센터 방향으로 치려고 하면 타구 질이 좋아질 것이다”는 조언을 건넸다. 

송성문은 “지난주 성준이에게 전화가 왔다. 궁금한 걸 많이 물어봐서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이야기해줬다.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성준이가 잘 쳐서 기분이 좋다”며 “올해 신인이라 내게 연락하기가 어색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물어보는 모습이 멋있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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